마이히메에 이어 마이오토메도 보게 되었다. 여러모로 스무스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고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서 큰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본건 꽤 오래 되었는데 리뷰를 이제서야 하는 이유도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기에...아마 리뷰도 그만큼 간단간단히 진행될 것 같다. 스포주의하시길.
1. 전체적인 줄거리
오토메에 대해 아는것이 전무함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자기는 무조건 오토메가 되고야 말겠다는 주인공이 자기 딸이랑 친구인 여자 아이에게 반하는 친구의 양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결국 그것에 질투나 개빡친 라이벌이자 동료이자 알고보니 사라진 공주였던 서브 주인공이 흑화하여 세상을 멸망시키는것을 막는다는...정신없는 줄거리이다. 결과는 해피엔딩.
2. 캐릭터별 특징
2-1. 주인공 아리카
아리카는 내 기준으로 마이보다 더 정감이 가는 주인공이었다. 전형적인 일본만화풍 열혈 주인공에 확실한 목표가 있고 방황하지만 결국 끝까지 나아가 사랑보다 목표를 택한 그녀가 자랑스럽다. 역시 너무 심한 주인공 버프에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았지만...아 그리고 나만 그런건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성우 연기가 매우 어색하게 들려서 대사치는걸 듣기가 힘들었다 ㅋㅋ
2-2. 니나
니나도 어떻게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목표(세르게이)를 충실히 따랐다고 볼 수 있겠지만...그래도 막판에 너무 흑화해 버려서...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동안 쌓아왔던 우정도 주위의 세계도 다 져버리려는게 무섭다. 무엇보다 양아버지를...ㅋㅋ 외관도 성격도 마음에 드는데 아쉬운 캐릭터.
2-3. 마시로
내 생각에 서브주인공으로 니나와 마시로가 있지만 마시로를 더 위로 쳐주고 싶다. 처음에 나왔을때 전작 이사장님의 그 조용하고 시크하면서 우울한 분위기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성격 개차반에 인성 쓰레기로 나와서 놀람...그래서 초반에 얼굴만 봐도 짜증 났었다 ㅋㅋㅋ 답답해서 ㅋㅋ 무슨 이런 캐릭터가 다 있냐 싶었지만 나중에 성장할걸 기대하면서 꾸역꾸역 봤으나 성장을 너무 늦게 한다...그래도 가짜 여왕이라는 컴플렉스와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고 스스로 아리카와 함께 우뚝 선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2-4. 엘스틴
엘스틴...애가 순딩하고 여려서 좋아했는데 그렇게 가버릴 줄이야. 결국엔 주인공 자극용이였다니. 그래도 이 친구의 죽음으로 아리카가 다시한번 오토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역할은 다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운명에 벗어날 수 없어 괴로워하다 죽는 모습을 보는것은 보는 입장에서도 어느 작품에서나 껄끄럽긴 매한가지인 것 같다.
2-5. 토모에
이 분을 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성격은 시즈루 하위 호환으로 시즈루 환심 사기위해 하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데 그게 눈치빠른 이들에겐 다 들킬 정도니 철두철미함이 많이 부족한듯...아니 그리고 ㅋㅋㅋㅋㅋ 그 아기 플레이 ㅋㅋㅋㅋㅋㅋ도대체 뭐냐고 ㅋㅋㅋㅋ 히메 시리즈가 그런줄은 알았는데 백합에 엄마놀이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지만 그 충격이 엄청났다 ㅋㅋㅋ 애가 성격이 못됐지만 애초 시즈루한테 빠진것도 그쪽에서 먼저 꼬셔서 그런거고 겨우 마음 얻어서 한거라고 생각할텐데 시즈루는 only 나츠키니까...ㅠ 애잔.
2-5. 아카네/치에/시호
이 셋은 전작에 비해 훨씬 나은 취급을 받아 그나마 다행이다. 아카네는 성공적으로 사랑을 찾아 떠났고, 치에는...나는 치에가 그렇게 잘생긴 줄 전혀 몰랐는데 ㅋㅋㅋ 전작에서 워낙 비중이 없다보니...어쨌든 치에는 꼭 안경 벗고 다니시길. 학원에서도 인기가 좋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시호는 뭐...그냥 여전히 민폐에 순대머리. 나오랑 가끔 툭탁 대던데 시호 머리만 좀 바꿨어도 밀어줬을거다.
2-6. 나오
나오 풀네임이 줄리엣 나오 창이라는것을 리뷰 작성하면서 알았다 ㅋㅋㅋ 그래서 시호가 줄리엣이라고 놀려댔구나. 나오는 오토메에 출현하길 100번 1000번 잘 한 일이다. ㅄ같지만 귀여운 중2병은 비록 사라졌지만 그만큼 히어로적인 면모에 엄청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허세끼있으면서 선배다우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비중도 전작보다 높아 오토메를 보는 하나의 이유였다.
2-7. 나츠키
나츠키는 머리모양 참 잘 바꿨다. 전에 오대오 가르마가 무지하게 별로였는데 이번엔 가르마를 좀 타서 하니 인물이 훨씬 사는것 같다. 역시 사람은 머리빨...히메에선 그냥 학생이었지만 오토메에선 무려 학원장을 맡아 이리저리 일에 치이는 모습을 보니 뭔가 잘 큰 딸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참 그렇다. 직책만 높지 사실 주인공도 섭주인공도 아니니 등장은 그다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나츠키를 보니 좋았다. 보루토 보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려나.
2-8. 시즈루
시즈루 보려고 오토메 봤는데...실망 할 수밖에 없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분량이 없을줄이야. 처음에 개쎄게 나와서 오 쩐다 이랬는데 가면 갈수록 먼지가 되는 분량에 나도 울고 시즈루도 울고 모니터도 울고...하지만 처음에 그 간지나는 장면과 등장 내내 뿜어내는 미모랑 여전히 백합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서 그게 그나마 마음의 위로가 된 것 같다.
2-9. 나기
나기.......................개빡침...........................지난번엔 하인짓이나 했는데 그게 싫었던지 이번엔 아예 흑막이 되어버리심. 그리고 세르게이 부려먹네 ㅋㅋㅋㅋ 얘는 지난번이나 요번이나 맨날 여기저기 깔짝대면서 킥킥대는게 존나 재수없다. 그리고 마지막에도 실컷 못된짓 했으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습은..........진심 개패고싶음. 니땜에 엘스틴 죽었잖어. 나기 욕은 여기 적기엔 칸이 너무 작으니 여기까지 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3. 전작과의 비교/정리
줄거리적으로 보자면 (앞에서도 말했지만)선라이즈가 지난작의 그 충격적인 반전과 막나가는 전개의 리스크를 깨닳은건지 오토메는 전형적인 성장물 테크를 탔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무난한 스토리에 적당히 시리즈 특성인 여러 성벽과 사랑의 형태를 양념치듯 툭툭 던져넣은 느낌. 무기의 형태는 괴수 소환에서 갑옷형으로 바뀌었는데 히메에서도 차일드끼리, 히메들끼리 싸우는것도 재밌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익숙해서인지 오토메식 전투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번에도 다양한 캐릭터와 그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잘 살렸다. 우정과 사랑 혹은 의무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녀들에 대한 묘사는 괜찮은 편이었다. 결말도 조금 캥기는것을 제외하면 내 마음에 들고. 아쉬운 점은 두 명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들을 욕하는게 아니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리하자면 독창성에선 히메에게 좀 더 점수를 주고싶지만 완성도에선 오토메가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다. 아쉽지만 이것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 무수한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이 시점에서 마이 오토메는 히메만큼의 임펙트가 부족하다 생각된다. 그저 히메를 본 사람들의 팬심을 위한 애니.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