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작되어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몰았던 마이히메. 그것을 1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나무위키에서 신무월에 대해 검색 하다가 연관되어 나온 백합물이 마이히메 였던 것. 전체적인 평가는 좋은 OST, 개성있는 캐릭터들, 중반부터 후반까지의 비극적인 스토리텔링, 또 마지막화의...그것이 있다. 이 다음부터는 정말 정말 중요하고 스토리 전체의 반전이란 반전은 다 적어 놨으니 아직 보지 않았다면 뒤로가기를 추천! 더 첨부하자면 나루토, 7대죄, 신무월 스포도 조금 있습니다 (뭘가...)
1. 전체적인 줄거리 감상
첨 봤을 땐 평화로운 장르인가 싶었는데 미유가 그 갈색머리...이름이...아카네였나. 아카네의 차일드를 개박살 냈을 때 남친이 사라진거...그것이 상당히 충격이었다. 초반에 나기가 마이한테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걸어야 할거야."라고 말 했을 때 대강 짐작은 했지만 너무 빠르고 충격적으로 죽어버려서...그리고 마이가 카구츠치?를 타고 우주ㅋㅋㅋ를 가서 아르테미스를 박살내 아릿사랑 미유를 퇴장시킨것도 조금 웃겼다. 아릿사가 최종보스 인 줄 알았는데. 다음날 바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마이가 돌아오고. 이 부분이 아쉽다면 아쉬웠다.
물론 나중엔 다 부활하지만. 사실 26화의 그 부활 때문에 마이히메 다 말아먹은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대다수의 평이 그렇고, 나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빡이 칠 정도였으니까. 진짜 갑자기 타테(유이치) 튀어나왔을 때 내 표정이란...
구레나룻이나 깎아라 임마...
사실 25화까지 봤을 때만 해도 아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했으면 좋겠다...이렇게 죽기엔 너무 슬픈데...라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했지만...! 이사장 혼령? 같은 게 나와서 죽은 애들 다 부활 시키고 애들은 멘탈 회복도 겁나 빠르고...그 라이톤지 레이톤지 하는 애는 최종보스 주제에 히메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인 타테랑 조금 깔짝대다가 미코토 칼빵 맞고 죽고...어찌 저찌 해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니. 장난하냐 진짜 ㅋㅋㅋㅋㅋ 막화의 평이 안좋은데에 다 이유가 있었던 것...심하면 아예 26화를 별개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평도 있었다 ㅋㅋ
일어나세요 히메여...! 나루토랑 일곱개의 대죄 때도 겁나 어이없었는데 ㅎㅏ
이 자식도 겁나 재수없음 얼굴 도대체 왜 붉히고 마지막에 임신크리...선라이즈 막화때 약빨았나?
2. 내 맘대로 전개 바꿔보기
누군가 말했는데 저렇게 세계적으로 붕괴되는 장르는 웬만해선 좋은 결말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고작해야 나름 괜찮았네~정도? 조금 공감하는 부분. 너무 벌려놓으면 아무래도 수습하기가 힘드니까. 잘 해도 나루타루 같은 멘탈 갈아넣는 엔딩. 못하면 마이히메 같은...일명 마이히메식 엔딩.
저 문제의 결말을 바꾸려면...분량을 더 늘려서, 아니면 쓸데 없이 쉬어가는 부분을 줄이고 마이가 우주로 날아갈 때의 감정 표현과 우주에서의 독백, 내려오는 과정을 조금 더 상세하게 얘기 해주는 게 내가 생각하는 첫번째 수정. 결말은 만약 25화까지의 전개를 살려야 한다면 다른 히메들의 힘을 손에 넣은 마이가 분노에 못이겨 레이토를 갈갈이 찢어버린 다음에 남아있는 나기랑 미코토 사라지는 것 보면서 세계 멸망하고 넓은 우주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모습이었다면...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엄청 씁쓸하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까이지는 않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전투씬좀...뭐 이리 다 생략해 이사장이랑 레이토전도 그렇고 나오랑 시즈루도 그렇고. 긴장 빨고 보고 있는데 3초 후에 결판...후.
3. 캐릭터
캐릭터들 이야기를 조금 늘어놓자면 비중 좀 있다 하는 애들은 다 히메라는 게 조금 당황스러웠다. 시호랑 시즈루는 스포를 당하고 봐버려서 그리 놀라진 않았으나 유키노와 닌자는 조금 의외. 아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게 전체적으로 머리모양이 매우...매우 아쉽다. 아니 별로다!! 마이, 아카네 (갈색 꽁지머리), 미도리는 그렇다 쳐도, 나츠키는 볼 때마다 앞머리 내려주고 싶고 유키노(하루카 좋아하는 애), 아릿사, 미코토, 시호가...특히 시호는 친구에게 쟤는 왜 머리에 순대를 달고있냐는 망언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왜 저런 모양으로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예민한 거겠지만 볼 때마다 엄청 신경쓰여서...ㅋㅋㅋㅋ 타테랑 그 마이 동생도 구레나룻이 너무 거슬려서 바리깡으로 밀어주고 싶었다. 머리 얘기를 하자면 끝이 안 날듯. 그나마 제일 준수했던 시즈루와 나기, 레이토, 이사장, 그리고 분홍머리 메이드씨. 메이드 귀여워요 메이드.
여성 캐릭터 중에서는 확실히 러브라이브 때도 느낀 건데 캐릭터 성격이 노리고 만든걸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모에"하다. 요즘에야 저런 캐릭터들이 차고 넘친다지만 그때 당시에는 꽤나 신박했겠지. 그래서 미코토를 보면 린이, 나오를 보면 마키가, 유키노를 보면 하나요가 생각나는 건 어쩔수 없는듯. 같은 선라이즈 계열이기도 하고ㅋㅋㅋ 특히 시즈나츠는 럽샤인 카나마리랑 비교되기도 하니까.
위의 사진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선라이즈 작화.
외향만 보면 나츠키는 노조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3-1. 마이
마이는 강한 척 해도 16살(18살)이 감당하기엔 너무 혹독한 일이 많았다. 소녀 가장에 알바 뼈빠지게 하다 노예계약 잘못 걸려서 동생 죽었지 사랑하던 사람 죽었지 연심 있던 사람이 최고 악당이지...솔직히 애니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이정도로 정이 안 간 것도 처음이지만 (타테와의 로맨스가 꼴보기 싫었+나오 말대로 성격이 좀 답답했+너무 먼치킨이어서 오히려 정 안감) 상황만 보자면 정말 불쌍한 캐릭터.
3-2. 미코토
미코토는 제에발 머리좀 기르자...흑흑 미코토도 별로 정이 안갔다ㅋㅋㅋ 후반에는 그냥 마이가 미코토 죽였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로. 음 귀엽긴 한데...캐릭터의 역할 면에서 그냥 있으면 답답한? 그런 느낌이 계속 들어서. 마이와 미코토 둘의 전투를 조금 더 극적으로 연출했었다면. 미코토가 조금 덜 찡찡거렸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미코토 정도로 들짐승? 같은 여성 캐릭터는 드물어서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3-3. 나츠키
나츠키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때 겁나 쎈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이건 뭐 거의 동네북 급...아니 1화에서 그렇게 미코토를 궁지로 몰아넣었으면서. 신체적으로도 엄청 단련 되어 있었고. 근데 왜 이렇게 맨날 잡히고 맞고 당하고 구러닝...회차를 거듭할수록 공주님 같은 포지션이 되고 ㅋㅋㅋ 특히 막판에 나오한테 두 번이나 납치 된다 ㅋㅋㅋㅋ 사실 주인공 삼인방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정 가는 캐릭터인데 그것도 활약이 별로 없어서 시즈루 빨로 상향 된듯...매우 아쉽다. 나름 모에의 정석인 츤데레인데.
3-4.나오
나오는 캐릭터 자체를 보면 완전 밉상에 또라이인데 그래도 내가 시즈루랑 비슷할 정도로 많이 좋아하는 캐릭터다. 왠지 모를 정이 간다고 할까. 생긴 것도 앙칼지게 이쁘고 은근 허당인데 남자 꼬셔서 통수 친다는 설정도 나름 S 여왕님 같아서ㅋㅋㅋ 아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손톱 장갑 쓸 때 포즈랑 할짝 대는 게 웃기고 음...좀 ㅄ같은데 귀여워서 많이 응원했다. 그래서 시즈루한테 개털렸을때 매우 애잔...그러게 좀 상대 봐가면서 나대지…ㅠ
3-5. 이사장&메이드
이사장님이랑 분홍색 메이드도 정말 좋아한다. 분량이 너무 짧아서 이름도 못외운게 한이지만...둘이 너무 잘 어울렸는데. 특히 이사장님 카쿠츠치랑 무희?무녀?복 진짜...한 2초 나왔나. 조금 이야기좀 풀어주지...이사장님 증맬 이뻤단 말이다 젠장. 메이드님이랑 미도리 전투씬도 좀 보여주지. 아오.
3-6. 시즈루
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즈루는 1쿨 내내 분위기만 풍기다가 2쿨 후반에 들어서 그야말로 포텐이 터졌다. 아마 그걸 보기 위해 마이히메를 보는 듯 하다. 선라이즈가 시즈루를 만들고 그것을 자랑하기 위해 마이히메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같은 느낌. 진심 개싸이코…이런 표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크레이지 싸이코 레즈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하루카랑 말 싸움 할 때 눈 죽은게 너무 무서웠음 ㅋㅋㅋㅋ 게다가 나츠키한테 키스를 넘어서서 강간까지...완전 얀데레잖어...시즈루 정도로 정신이 나가버린 애가 나츠키 자기 성에 가두고 이런 저런 즐거움과 행복에 겨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게 (시즈루 입장에서) 꼰대 같은 집행위원장이랑 그 시다바리한테, 거기다 나츠키 본인에게 들켰으니 뭐...각성 제대로 하는 계기가 되긴 했겠지...그래도 쉴드는 못 치지만ㅋㅋㅋ
그리고 26화에서 나츠키한테는 미안하다고 울면서 빌었는데 유키노랑 나오한텐 미안요 ^^! 라고 사과하는 것에 뿜었다. 그냥 시즈루가 속으로는 미안해 해도 겉으로 표현을 못한다고...생각 해야지...
온도차 너무...
지금 리뷰의 분량을 보면 알겠지만 시즈루가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신무월의 치카네와 비교할 수 있는 충격적인 행적에 (치카네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사투리 억양, 마이랑 삐까 뜨는 수준의 차일드, 회장이라는 직책과 그에 걸맞는 카리스마와 분위기는 그녀에게 수많은 팬덤을 안겨주었겠지. 나도 솔직히 이렇게 뿅 갈 줄은 몰랐다. 겁나 무섭고 또라이에 얀데레적인 면모가 거부감이 들긴 해도 이렇게 진하게 백합향을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달리 없어서...가히 백합 캐릭터계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마무리
사실 선라이즈 애니 중에선 러브라이브를 제일 아끼고 좋아하지만(럽라밖에 모르기도 하고) 마이히메도 꽤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캐릭터성과 여러가지 히메에 대한 설정도 상당히 신선하다. 마지막 화에 대한 미련과 위화감이 세지만 그래도...깔끔하고 해피 엔딩이니 마음에 찝찝함은 배드엔딩보단 덜 한듯...그냥 각본가만 욕하면 되는 일이니까 ㅋㅋㅋ 그래도 유감스럽지만 마이히메를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스샷을 찍기 위해 돌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왜냐면 주인공이...매력이 없어서....따라서 요번으로 끝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첫 번째 애니 리뷰라는 데엔 그만큼 이 애니에 이야깃거리가 많고, 한 번 봐서 나쁠 것 없다는 것이니까! 특히 백합러에겐 초반의 인고를 견뎌내어 후반의 진한 백합향을 맡으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